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열차 내 승객 전원의 '게 걸음(측면 보행)' 이동이 전격 의무화된다. 보행교통진흥청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립 정면 보행 방식은 타인과의 어깨 충돌을 유발하고 공간 효율성을 극도로 떨어뜨린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시범 운행이 실시된 서울 지하철 주요 역사에서는 탑승객들이 일렬로 옆걸음을 치며 전동차에 차곡차곡 밀착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당국에 따르면 승객들이 게처럼 옆으로 서서 이동할 경우, 기존 대비 동일 면적당 탑승 인원이 1.8배 증가하고 가방 마찰 소음도 60퍼센트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역사 승강장 바닥에는 기존의 정면 화살표 대신 좌우 방향의 꽃게 모양 안내선이 새롭게 도색됐다. 익명의 한 출근족은 '처음엔 다소 기괴하다고 느꼈으나, 옆으로 걸으니 타인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 마음이 편하고 앞 사람 백팩에 얼굴을 부딪힐 일이 없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인체역학연구소 관계자는 '인간의 골반 구조상 한쪽 방향으로만 게 걸음을 유지할 경우 체형 불균형이 올 수 있다'며 '향후 역내에 균형감독관을 배치해 홀수 날은 왼쪽, 짝수 날은 오른쪽으로 걷도록 안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