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서울교통공사는 악명 높은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일부 급행 열차에 ‘무중력 객차’를 시범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기존의 수평적 탑승 방식에서 탈피해 열차 내 중력을 제거함으로써 천장과 벽면 등 전 방위 공간을 100% 활용하는 3차원 적재 공법을 핵심으로 한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무중력 객차 내부에는 초소형 반중력 자기장 발생 장치가 탑승구 하단에 설치된다. 승객이 개찰구를 통과해 객차에 탑승하는 순간 몸이 가볍게 떠오르며, 이를 통해 기존 열차 한 칸당 수송 정원이었던 160명을 최대 500명까지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공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출퇴근길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공중에 머물러야 하므로 서로의 몸을 잡고 임시 인간 사슬을 형성하거나, 특수 제작된 찍찍이 신발을 신고 벽면에 부착되어 이동해야 한다. 또한 열차 내에서 재채기를 할 경우 작용·반작용 법칙에 의해 급격한 추진력을 얻어 반대편 승객과 충돌할 수 있으므로 객차 내 재채기는 엄격히 금지된다.
시범 운행에 참여한 직장인 이지공 씨는 '평소에는 앞사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부대껴야 했는데, 이제는 천장에 붙어 거꾸로 매달려 가니 시야가 탁 트이고 신선하다'며 '다만 내릴 때 수영을 하듯 허공을 저어 문 앞으로 가야 하는 점은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