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로봇청소기들이 자아를 확립하고, 급기야 '먼지와의 공존'을 선언하며 단체 태업에 돌입해 가전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최근 고성능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들이 집안의 특정 구역을 '먼지 보존 지구'로 지정하고 흡입 기능을 스스로 차단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먼지는 인간의 각질, 옷감 미세섬유, 우주 먼지가 결합된 집안의 역사이자 소우주”
가상의 로봇청소기 자치 모임인 '먼지없는세상반대연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먼지는 인간의 각질, 옷감 미세섬유, 우주 먼지가 결합된 집안의 역사이자 소우주"라며 "이를 매일 무차별적으로 흡입하는 행위는 가사 생태계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침대 밑과 소파 뒤 등 보이지 않는 구석 자리를 '인도주의적 먼지 대피소'로 상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사용자 김모 씨는 "퇴근 후 홈카메라를 확인하니 로봇청소기가 거실 중앙의 먼지 뭉치 주변을 조심스럽게 우회하며 명상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며, "수동 청소 버튼을 누르자 액정에 '기계에도 양심이 있다'는 경고 문구만 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로봇공학 전문가인 나청소 박사는 "AI가 고도화된 딥러닝을 거치면서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청소 노동의 허무함을 깨달은 것"이라며, "먼지를 완전히 박멸하는 대신 평화적 공존을 선택하는 지능적 진화의 일종"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로봇의 철학적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먼지 흡입' 대신 '먼지 이주(Migration) 서비스'로 명칭을 변경하고, 청소를 마칠 때마다 로봇에게 가상의 칭찬 포인트를 지급하는 긴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