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등학교 기말고사와 모의고사에서 '4번' 답안이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교육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4번이 정답으로 채택된 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0.2%를 기록해, 시험지 인쇄 업계와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4번은 오랜 시간 정답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나, 무분별한 채택으로 인해 현재 자생력을 잃은 상태

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출제위원들이 난이도 조절과 심리전의 일환으로 4번을 무분별하게 정답으로 남용한 것이 '4번 자원 고갈'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답안지자원연구소의 관계자는 "4번은 오랜 시간 정답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나, 무분별한 채택으로 인해 현재 자생력을 잃은 상태"라며 "이대로 방치하면 시험지에서 4번이라는 숫자 자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올해 하반기 시험부터는 1, 2, 3번만 존재하는 '3선다형 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남은 4번과 5번은 자연 방사 및 휴식기를 갖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4번 답안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시험지에 4번 마킹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자발적인 구호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김지우 군은 "예전에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무조건 4번 기둥을 세웠는데, 요즘은 시험지에 4번 정답이 아예 안 보여서 찍기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했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교육당국은 4번 답안의 개체수가 회복될 때까지 시험 출제 시 4번 정답 배정률을 최소 20%로 보장하는 '답안 쿼터제'의 도입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