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동 기피자들의 단골 핑계로 치부되던 '숨쉬기 운동'이 마침내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승격되었다. 대한숨쉬기체육회(KBA)는 내년 봄 제1회 전국 숨쉬기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세계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규격화된 메모리폼 매트와 소파 위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호흡기관만을 사용해 기술 점수를 겨루게 된다. 세부 종목은 들숨과 날숨의 비율을 겨루는 '자유형(복식호흡)',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한숨 쉬기', 그리고 산소를 마시지 않고 참는 '숨참기' 등 총 4개 분야로 나뉜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한숨 쉬기' 종목은 소리의 데시벨과 주변 공기의 흐름 변화, 그리고 듣는 이로 하여금 얼마나 깊은 연민을 자아내는지 여부를 기계와 심사위원단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서울 마포구의 김모 씨(38)는 인터뷰에서 '하루 16시간 동안 누워만 지내며 내공을 쌓아왔다'며 '부모님의 한심한 눈초리를 견뎌낸 시간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숨쉬기체육회 관계자는 공정한 경기를 위해 도핑 테스트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기 전 코에 멘톨 크림을 바르거나 가래떡을 먹어 기도 확장을 꾀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며, 심사위원들은 청진기를 소지하고 경기장에 입장해 미세한 호흡 불균형을 잡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