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주거 환경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 국민에게 공평한 일조량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4분기부터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분기별 90도 회전제'를 의무화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남향 아파트에만 지나치게 프리미엄이 붙는 부동산 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다.
“건물이 회전하는 약 15분 동안은 가스관과 수도관이 임시 분리되므로 입주민들은 샤워나 가스레인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 대책에 따라 내년 초부터 전국의 모든 아파트 단지 지하에는 대형 유압식 회전판인 '턴테이블' 설치가 시작된다. 매 분기 첫날 새벽 3시가 되면 아파트 동 전체가 시계 방향으로 정확히 90도씩 회전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해가 들지 않던 북향 가구도 1년 중 최소 한 분기 동안은 완벽한 남향의 채광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기존 로열동·로열호수로 불리던 남향 입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겨울철에 북향으로 돌아가면 난방비 폭탄을 맞는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만년 음지에 살던 북향 가구 주민들은 '드디어 집안에서 버섯 대신 빨래를 말릴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햇빛 평등 정책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회전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 혼란에 대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물이 회전하는 약 15분 동안은 가스관과 수도관이 임시 분리되므로 입주민들은 샤워나 가스레인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회전 속도는 시속 0.2km 수준으로 멀미약 복용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며, 남향을 고수하겠다며 회전 반대 방향으로 러닝머신을 달리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