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공식 유산소 운동의 대명사로 불리던 '숨쉬기 운동'이 마침내 제도권 프로 스포츠로 진입한다. 사단법인 대한숨쉬기협회(KBA)는 오는 10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의 프로 숨쉬기 리그인 'K-브레스 리그'의 공식 창설을 선언했다. 이번 리그는 평소 "나는 숨쉬기 운동만 한다"고 주장해 온 전국의 숨은 인재들에게 합법적인 선수 등록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숨쉬기 운동만 한다

프로 숨쉬기 경기는 가로 2미터, 세로 2미터의 무소음 특제 매트 위에서 진행되며, 선수는 90분간 가장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산소를 흡입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한다. 이번에 도입된 '3초 법칙'에 따라, 선수는 들숨과 날숨 사이의 정지 상태를 3초 이상 유지해선 안 되며, 이를 어길 시 '무호흡 반칙'이 선언된다. 특히 데시벨 측정기를 통해 코골이나 한숨, 밭은기침 등이 감지될 경우 감점 처리가 적용되는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협회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최첨단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흉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초대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폐활 씨는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숨쉬기를 쉬운 일로 보지만, 90분간 일정한 횡격막 팽창률을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근지구력을 요하는 엘리트 체육"이라며 "특히 겨울철 구강 호흡을 철저히 배제하고 비강 호흡만을 고수하는 정교한 호흡 배분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기업들의 후원 문의도 잇따르고 있어 가을 비수기 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첫 개막전은 다음 달 1일 무관중, 무소음 경기장에서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현장 관객들은 선수들의 호흡 리듬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전원 숨을 죽인 채 소리 없는 박수로만 응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