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많은 초보 요리사들을 좌절에 빠뜨렸던 한식 조리법 속 애매한 표현들이 마침내 법적 규격을 갖추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가정 내 요리 갈등과 외식업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애매한 조리 용어 표준화 규정'을 전격 고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고시에 따르면 레시피에 단골로 등장하는 '간장 적당히'의 '적당히'는 섭씨 20도 환경에서 정확히 4.7ml로 규정됐다. 또한 '소금을 약간 넣는다'의 '약간'은 미세먼지 측정 기준을 준용한 1.2mg으로, 양념을 '솔솔 뿌린다'의 '솔솔'은 지상 1.5m 높이에서 자유낙하하는 분말의 밀도가 평방센티미터당 0.05g인 상태로 정의됐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엄마 손맛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불명확한 지시문이 가정불화와 국물 염도 상승의 주범이었다'며 '특히 라면 물 조절 실패로 인한 이혼율을 낮추는 데 이번 표준화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전국 마트에 '적당히 숟가락'과 '약간 스포이트'가 포함된 표준 계량기 세트를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식품 조리학계는 이번 조치에 전반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익명의 요리 전문가는 '드디어 '색깔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으라'는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팬 앞에서 색상대조표를 들고 서 있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당히'의 규격화로 인해 전국 맛집들의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 법적 단속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