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하철착석협회(KSSA)는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임시 열차에서 개최된 '제1회 익스트림 지하철 착석 선수권 대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열차가 흔들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고 우아하게 빈자리를 차지하는지를 겨루는 이색 스포츠 행사다.
“지하철 착석은 하체 근력과 평형감각, 그리고 고도의 눈치싸움이 결합된 종합 스포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열차가 급커브를 도는 '당산철교 진입 구간'에서 펼쳐졌다. 강력한 원심력을 이겨내고 열차가 멈추기 직전 발생한 빈자리에 가상의 장바구니를 얹으며 0.18초 만에 엉덩이를 밀어 넣은 김좌석(43) 선수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판진은 물리 법칙을 거스른 그의 골반 무빙에 '예술 점수 만점'을 부여했다.
반면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스피드(29) 선수는 탑승과 동시에 가방을 3미터 앞 빈자리로 던져 안착시키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으나, 옆자리 승객의 시야를 가렸다는 이유로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실격 처리됐다. 경기 규정 제14조에 따르면, 착석 과정에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나 무릎 위에 겹쳐 앉는 '더블 시팅'은 엄격히 금지된다.
황금의자 대한지하철착석협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철 착석은 하체 근력과 평형감각, 그리고 고도의 눈치싸움이 결합된 종합 스포츠"라며 "향후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를 반영한 '지옥철 서바이벌' 부문을 신설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시범 종목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