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전국 각지에서 타인의 꿈속으로 무단 접속되거나 자신의 꿈에 모르는 이들이 단체로 침입하는 이른바 꿈 IP 충돌 사고가 무더기로 접수되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전파뇌파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 무선 공유기 전파와 인간의 수면 중 뇌파가 일시적으로 교란되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입은 시민 김모 씨는 하늘을 나는 평화로운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나타나 상반기 실적 보고회를 시작했다며 알고 보니 위층 거주자의 회사 악몽에 내가 잘못 접속한 것이었다고 황당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 씨 역시 내 꿈에 온 동네 주민들이 들어와 반상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한숨도 쉬지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수면공학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현대인들의 기본 베개 설정 방치를 지적했다. 한국잠자리연구소의 박수면 소장은 많은 이들이 베개의 뇌파 주파수 비밀번호를 초기값인 0000이나 1234로 방치해 두고 잔다며 개인 방화벽을 설정하지 않으면 주파수가 강한 이웃의 꿈 신호가 수면 주 영역대로 침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국민 꿈 영역 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밤 취침 전 반드시 베개 깃을 세 번 털어 주파수를 재부팅하고 이마에 알루미늄 호일을 붙여 외부 전파를 차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꿈속에서 낯선 이를 만날 경우 즉시 로그아웃을 외치고 강제 기상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