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짜 알림 구독 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스마트폰 알림창을 풍성하게 채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른바 '알림 대여' 비즈니스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월정액 요금제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인맥을 배송받는다. 기본 요금제인 '가성비 아싸형'은 하루 세 번의 안부 문자와 일주일에 두 번의 부재중 전화를 제공하며, 최고가 상품인 '핵인싸 골드 플래티넘'은 새벽 2시의 구남친 빙자 문자, 주말 낮 동호회 단체 대화방 강제 초대, 그리고 '이번 주 정모 참석 여부를 밝혀달라'는 독촉 알림까지 포함된다.
서울시 마포구의 구독자 이모 씨(29)는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며 늘 안 읽은 메시지가 99개 이상 유지되니 내가 사회적으로 매우 가치 있고 바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깊은 충만감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현대인의 소외감과 과시욕이 결합된 독특한 구독경제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김알림 사회심리학 교수는 실제 인간관계에서 오는 감정 소모는 피하면서도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모순된 욕망을 정교하게 공략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편 학계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알림 양산으로 인한 '디지털 알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짜 알림에 중독된 소비자들이 실제 사람이 보낸 진짜 메시지를 스팸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부작용이 속출하자 당국은 '국가알림총량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